[부동산] 신혼부부 아파트 매매 이야기 04 - 그 가격에도 안 팔면 대체 얼마에 팔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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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혼부부 아파트 매매 이야기 03 - 그래서 어디를 사야 하는데?

(윗글에서 이어집니다.)

 

ㄹ아파트 21층 영구조망은 포기하기 아까웠습니다. 21층 세입자가 집을 보여주지 않아 내부를 볼 수 없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 바로 위층 22층 집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게 되었어요.

 

세상에, 전망이 끝내줍니다. 

 

이곳이 ㄹ아파트 전망은 아니지만 이런 느낌입니다.

 

이 동네는 구도심이라 주택가가 즐비해요. 재개발이 되면서 아파트가 몇 개 생겼는데 그곳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주택가가 많습니다. 게다가 도시재생 사업인가 때문에 그쪽은 개발제한이래요. 즉, ㄹ아파트 고층에서는 저런 뷰가 나오는 겁니다. 게다가 산도 보이구요, 중심지에서 축제를 하면 불꽃놀이 같은 것도 바로 보이고, 야경도 끝내준대요. 

 

눈으로 전망을 확인하고 나니 쉽사리 포기가 안 됩니다. 5억 8천이어도 정말 꼭 살고 싶었어요. 다른 단점이 상쇄되는 전망이었거든요. 부동산에서 전화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주인이 전화를 안 받아요. 

 

원래 이 집은 9월부터 나와있었대요. 그때는 5억 초반에 올렸는데, 이번에 폭등장을 맞으며 5억 8천으로 올린 거라고 해요. 다주택자라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도 없고 배짱인가봐요. 하지만 매도자 우위 장에서는 매수자는 슈퍼을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또 전화를 해봅니다. 겨우 통화가 됐는데 주말동안 생각을 해보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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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8천에도 안 팔겠다고?

6억을 넘기겠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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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나빠진 우리는 그 집 등기를 떼어봤습니다. 집주인은 저보다 한 살 많습니다. 게다가 집주소가 이 지역 강남이라고 불리는 곳 40평대 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밀려옵니다.

 

나는 이 나이 먹도록 뭘하고 살았나. 아무리 결혼이 늦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이야. 작년에 전세를 들어갔던 게 엄청난 실수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2019년은 부동산 약세장이었습니다. 2018년에 가격이 급격히 오른 뒤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전세 들어갈 돈에 주택대출을 받아 집을 매매해야 했습니다.

 

이제와서 후회를 하면 뭐하나요.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에서 최선을 고르는 수밖에요. 하는 수없이 ㄷ아파트를 계약하기로 합니다. 매매가 5억 2천. 집주인은 아마도 2억 후반, 3억 초반에 분양을 받았을 것입니다. 분양하던 당시만 해도 인기가 없던 아파트였어요. 피를 주고 샀다고 해도 엄청 싸게 잡았을 거예요. 그걸 지금 2억을 더 주고 들어가게 되네요. 하지만 이런 걸 따질 마음 여유가 없었어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거든요. 이 집이 팔리고나면 또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호가가 계속 올라요.

 

정말 패닉바잉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우리는 겁에 질려 더 오를까 무서운 마음에 가계약금 2천만원을 보냅니다. 2천만원을 보냈는데도 계약이 파기될까 마음을 엄청 졸였어요. 

 

그리고 12월 초에 계약을 했는데, 얼마 있다가 조정지역 발표를 맞이하게 됩니다.

 

조정지역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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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혼부부 아파트 매매 이야기 05- 어서와, 조정지역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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