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혼부부 아파트 매매 이야기 04 - 그 가격에도 안 팔면 대체 얼마에 팔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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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 이어집니다.)
우리는 11월 말에 가계약을 하고, 12월 초에 계약을 했습니다. 가계약금을 2000을 보냈고, 계약을 할 때는 3천만원을 냈지요.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었고, 우리가 계약을 하고 나서도 호가는 몇 천 만원씩 뛰었기 때문에 계약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월 17일, 우리 지역은 조정지역이 되었습니다.
두둥.
조정지역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 걸까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는 제가 아파트 매매를 하고 조정지역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어쨌거나 규제가 되는 것이 사실이니 아파트 매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매매가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나는 왜 서둘러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매매를 했나, 대출은 되는 걸까?> 이런 두려움에 잠을 제대로 못 잘 지경이었어요.
다른 지역에서 조정 지역이 되는 것만 보았지, 우리 지역은 조정 지역이 된 것이 처음이라 다들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힘들어했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조정지역이 해제되는 순간 집값이 뛰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안심하라 했지만, 부린이에게 그런 것은 너무나 먼 미래잖아요? 온갖 부동산 카페와 블로그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뭐가 달라지는데?
조정지역이 되었을 때 저 같은 무주택자는 사실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없습니다. 대출 비율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보금자리론으로는 여전히 70%를 대출할 수 있거든요. 대출 가능 금액이 3억이라는 제한은 있지만요.
다주택자에게는 많은 것이 달라지는데, 가장 큰 것은 대출이 막힌다는 것입니다. 또 양도세와 보유세가 늘어난다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이제 막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었는데 매매가 사그라들 것은 분명하지요. 저는 이것 때문에 매매가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양도세 정책 때문에 21년 6월 전에 매매가 활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 당연히 매매가가 떨어지게 되지 않을까요?
또한 2021년에 이 지역에 핫한 분양이 여러군데 있을 예정인데, 1주택자가 되면서 그 청약 당첨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닌가라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물론 무주택자일 때도 당첨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활발하던 아파트 거래는 조정지역 발표를 뒤로 거의 실거래가 멈추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사이트에 들어가서 우리 아파트 매매 내역을 보면 12월 14일 이후에는 거래가 없네요.(오늘은 1월 14일입니다.)
호가는 저 가격을 훨씬 넘어 올라와있습니다. 가장 비싸게 올라온 것은 6억2천이에요. 과연 거래가 될까요?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보통 조정지역 발표 후에는 눈치보기로 매매가 잘 안 되다가 몇 달 뒤면 다시 거래가 된다고 해요.
2021년은 아파트 입주 매물이 적다보니 매매가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앞날을 확실히 예측할 수는 없잖아요. 더이상은 실거래가도, 매물도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테니. 에휴.
다음 편은 대출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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