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하는 개미의 삶이란

어제는 정말 역사적인 날이었다. 공매도 금지 이슈 하나로 저렇게 양봉을 세워버리다니. 하락장 동안 레버리지 줍줍하고 있던 나로서는 좋으면서도 아쉬운 날이었다. 아직 덜 주웠는데 ㅠㅠ 그래도 계좌가 쪼끔이나마 올라와서 다행이다. 줍줍을 하면서도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마음이 한결 낫더라. 이대로 당분간은 오르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은 또 좀 내린다. 어제 고점에 처분할 걸 그랬나 싶고.... 에휴. 하루하루 힘든 개미의 삶이란...

종목에 집중

그동안 나는 백화점식 계좌 운영을 했다. 저평가된 종목을 여러개 사서 오래 묵히면 언젠가는 수익을 준다는. 하지만 높은 수익률에 비해 수익금은 형편 없었고, 수익이 양에 차지 않았다. 몰빵투자로 몇천씩 버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투자하는게 맞나 싶었다. 물론 안정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하락장에 이런 계좌 운영도 소용없는 걸 보며 진짜 좌절했고, 운영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어차피 조막손이라 한 종목에 몰빵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종목을 좀 줄여서 내가 할 수 있는 집중 투자를 해보기로 말이다. 9월 중순에는 아예 새롭게 시작해보고자 일괄 매도를 때리고 처음부터 다시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남편탱이 말리는 바람에 못했다. 그때 팔아야 했는데.... 그럼 돈도 꽤 건지고 첨부터 깔금하게 할 수 있었는데.... 부들부들...

종목에 집중을 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익절이라고 해도 더 먹을 수 있는거 더 못 먹었다고 기분이 안 좋았는데, 요즘은 익절이면 그냥 좋다. 팔고 다음에 또 사면 되지. 다른거 사면 되지.

예전에는 종목을 많이 보다보니 정신이 없었는데, 관심있는 종목 몇 개에 집중을 하니까 타이밍을 더 기다리게 된다. 예전처럼 아무때나 급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이번에 못사면 다른거 사면 되지! 종목이 얼마나 많은데!

유료 강의는 도움이 될까?

그래도 사람 마음이, 빨리 부자가 되고 싶으니까. 유료 강의를 기웃하게 된다. 유목민이 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유목민 강의에 관심이 많다. 시그널리포트는 너무 비싼데다 양도 너무 많아서 나같은 초보자가 소화 못할거 같아 포기했는데, 이번에 월급독립프로젝트 강의를 하더라고? 엄청 땡겼다. 그걸 배우면 뭔가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하지만 그것이 바로 강의팔이의 영업방식인 것이다. 나처럼 배움 욕구가 크고 귀가 얇은 애들이 쉽게 당하는 것이지. 그 강의 질이 나쁠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 그치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내가 그 강의를 듣고 그만큼 뽑아낼 수 있을까? 투자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당장은 자신이 없다. 강의를 들으면 빨리 갈 수 있겠지. 하지만 우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보기로 했다.

계좌 회복이 좀 더 되면 매직스플릿도 다시 돌리고, 레버리지etf 위주로 포트를 구성한다음, 종목에 집중하는 걸로. 기회는 늘 있으니 기다리자. 조급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