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도 막힘

아기 목에 작은 것이 걸려 큰일이 날 뻔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나에게도 닥치고 말았다. 그것도 작은 스티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너무나도 무서웠던 그날 이야기를 후기로 남겨본다.

평소처럼 우리 아기는 거실에서 잘 놀고 있었다. 구강기라 모든 것을 빨아대는데, 그날은 에듀테이블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에듀테이블은 놀이할 때도 쓰고 걸음마 연습할 때도 쓰고 우리 아기가 엄청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가운데에 있는 주황색 장난감을 빨고 놀고 있었다. 한참을 가지고 놀다가 애가 갑자기 켁켁 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하고 아기를 보는데, 왈칵 분수토를 하는 거다. 오잉? 웬 분수토? 우리 아기는 그동안 한 번도 분수토를 한 적이 없어서 이상하다 싶어 얼른 손수건을 가져다가 받치고 토를 다 받았다.

그랬는데, 그 뒤로 애가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이 차기 시작하더니 아무 소리도 못 내고 또 토를 왈칵 하는 거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나는 119에 얼른 전화를 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아기는 계속 토를 했다 ㅠㅠ 119에서는 바로 구급차를 보냈다고 했다.

나랑 계속 전화 중이었는데 아기가 무얼 삼킨 것 같냐고 했다. 난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매트 위에 작은 장난감은 하나도 없는데다, 아기는 에듀테이블만 가지고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아기 등을 세게 두드렸다. 애가 울면서 토를 하는데 아까는 안 보이던게 혀에 붙어있다. 하얀색 동그란 스티커였다. 얼른 빼내고 아기를 보니 크게 울면서 더이상 토를 안 했다. 구급차에서 전화가 왔는데, 안 오셔도 될 것 같다고 하고 돌려보냈다.

에듀테이블 스티커

에듀테이블은 나사를 가리기 위해서 본체 나사 위에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바로 저기에 붙어있던 하얀색 스티커가 우리 아기 입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얇고 단단한 비닐 스티커였는데, 그게 아기 목구멍을 막았나보다. 주황색 장난감 계속 빨다가 그 아래에 있는 부분도 빨았는지 스티커가 뜯어졌던 것 같다. 그게 목구멍을 막았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놀라서 아기 씻기면서 손이 계속 떨렸다. 목에서 빠져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구급차가 왔어도 우리 아기 잘못 됐을 것 같아 너무 무서웠다.

잘못 되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조심 또 조심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