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오이뮨텍으로 공모주에 입문한 공모주린이입니다. 투자경력은 10여년 되었지만, 공모주라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죠. 하지만 올해 균등배정으로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식 참여 기회가 늘어나면서 저도 공모주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네오이뮨텍 이후로 거의 모든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고, 꽤 쏠쏠한 수익을 맛보며 '공모주 투자 정말 좋은 거구나!' 하고 생각했더랬죠. 하지만 최근 SKIET 상장 이후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과연, 앞으로 공모주 투자는 어떻게 될까요?
SKIET,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장일 가격
SKIET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이후 주식 좀 한다는 사람들 모든 관심을 받는 공모주 대어 중의 대어였습니다. 기업 가치에 비해 높은 공모가라는 말도 있었지만, 앞선 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에 취한 사람들에게 그 말을 들리지 않았죠. 마지막 균등 배정이 될거라는 말도 있어서 증권사 계좌를 여러개 만들고, 가족 계좌까지 만들며 정말 큰 흥행을 했죠. 그렇게 SKIET는 많은 국민들의 응원 속에 105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상장을 하게 됩니다.
저는 8주를 받았는데,
2021.05.03 - [모으기/공모주] - SKIET 공모주 청약 배정 결과 및 상장 가격 예상
저 역시 따상이 될거라는 기대에 기분이 좋아 윗글도 남겼죠. 따상만 가면 1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가 상장일 당일에 펼쳐집니다.
따상(27만3천원)까지는 힘들더라도 20~25만원 선은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장이 시작되자 마자 매도 물량이 쏟아집니다. 사람들은 당황했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20만원도 깨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15~17만원에 8주를 정리했는데요, 당연히 수익을 보긴 했지만 100만원 이상 수익을 기대하던 저는 돈을 벌고도 기분이 나쁜 아주 이상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외국인은 5일 연속 매도하고 있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저 같은 공모주린이에게 큰 아픔을 안기며 상장한지 상장 5일째 현재 13만8천원 종가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상장가격은 105000원이니 아직도 공모가 보다는 이득이지만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네요.
공모가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에이치피오 / 씨앤씨인터내셔널)
공모주를 하며 제가 좋았던 것은, 조금이라도 이익을 볼 수 있는 안전한 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2021년에 참여했던 공모주 청약 7번 중 6번이 100% 이상 수익을 안겨주었고, 100%가 안 되었던 쿠콘도 90% 이상의 수익을 보았습니다.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도 되지 않았죠. 헌데,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두 번 연속으로요.
5월 14일 상장한 에이치피오입니다. 공모가 22200원이었는데, 그날 종가 16750원이었습니다. 공모가보다 한참 아래에서 마감이 된 것이죠. 세상에, 공모주가 손해가 날 수도 있다니.
사실 에이치피오는 공모주 유튜버, 블로거에게 모두 안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청약에 참여하려다가 취소하였습니다. 기업 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이 되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최근에 나온 공모주는 거의 대부분 기업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 책정이 되었고,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따상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좋은 결과를 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에이치피오가 이렇게 큰 하락으로 상장 첫 날을 끝내다보니 공모주 투자가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5월 13~14일에 있던 제주맥주, 진시스템 청약 중에서 제주맥주만 균등, 비례 다 참여하고 진시스템은 청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상장한 씨앤씨인터내셔널입니다. 공모가 47500원이었는데, 역시 공모가를 하회하여 41150원에 마감하였습니다. 공모주 연속으로 공모가 하회를 한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공매도 때문일까?
공매도는 5월부터 재개되었습니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 공모주는 승승장구 하고 있었는데, 공매도가 시작됨과 동시에 공모주에도 공매도가 붙네요.
출처(한국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546005
"SKIET 상장 첫날부터 공매도 치다니"…뿔난 투자자들
“상장 첫날부터 시장조성자가 공매도를 치다니, 결국 공모가가 비싸다는 것을 기관도 인정한 셈 아닌가요?” 재테크 파워블로거이자 ‘전업맘 재테크 여왕’으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의 블로그
n.news.naver.com
공모주 투자, 앞으로 어떻게 하지?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고 자신했던 공모주 투자가 2개 연속 공모가 하회를 하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5월 20일 샘씨엔에스, 5월 21일 삼영에스앤씨, 5월 26일 제주맥주 상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월에 많은 기대를 모은 샘씨엔에스조차 하락으로 마감한다면 저는 공모주 투자 당분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샘씨엔에스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아서 따상까지도 기대하고 있는데, 이것마저 좋은 결과가 없다면 당분간은 공모주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해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 같은 공모주 대어가 아닌 이상 겁이 나서 청약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투자는 없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블로그, 유튜브 많이 찾아보시고 균형 있게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좋아요 와 구독하기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