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상 글. 시댁에 아기 맡기고 남편이랑 데이트 다녀왔다. 아이 낳고 처음으로 남편이랑 둘이 나오는 것 같네. 나는 파워 집순이라 집에만 있어도 괜찮은데, 남편이 굳이굳이 바람 쐬러 가자고 해서 나왔다.
매드포갈릭에서 밥 맛있게 먹고 꽃구경 가자며 장성에 갔다. 가는 길에도 아기가 눈에 밟혀 계속 동영상 보고 사진 보고 온통 아기 이야기만 나눴다. 이럴 거면 왜 둘이 나왔느냐고 했지. 아기가 좀 더 크면 꼭 같이 놀러 가자.
장성 황룡강 꽃 축제
장성 꽃 축제는 처음이다. 황룡강 가에 넓은 꽃 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붉은 개양귀비가 하늘거리는 게 참 예쁘다. 개양귀비도 이렇게 예쁜데 진짜 양귀비는 얼마나 예쁘려나? 푸른 수레국화랑 묘하게 잘 어울렸다.
강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갔는데, 꽤 오래 건너야 했다. 강이 무척 넓구나. 그리고 깊구나. 나중에 아기 데리고 오면 위험해서 안 되겠다. 꽃 구경, 강 구경을 하면서도 아기랑 어떻게 놀지 생각하는 우리 모습을 보며, 우리 삶에서 우리 아기는 이제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음을 느꼈다. 이렇게 부모가 되는 구나.
예전에는 지나가는 아이들을 봐도 그러려니 였다. 이제 우리 아기가 생기고나니 지나가는 아기를 보면 몇 개월인지 궁금하고 저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도 꺄르르 웃으면서 이곳을 좋아하겠지 상상이 된다.
아이랑 같이 놀러 올 예쁜 곳을 찾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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