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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우리 아이 천재병

by 진코부부. 2023. 11. 17.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 부모들이 자기 아이를 보고 "우리 아이가 천재인가?" 하고 생각했다는 것. 애들이 다 그렇지 뭐, 하면서 천재병에 걸리는 부모를 보고 오바육바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도 걸리고 말았다, 우리 아이 천재병.

 

 

 

아니, 이것도 할 줄 알아?

우리 아기는 10개월부터 걸었다. 17개월에는 씽씽이를 탔다. 19개월인 지금은 말귀도 제법 알아먹고 단어도 이제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기도 한다. 여자 아이라 빠른 것도 있지만 또래보다 성장이 조금 빠른 것 같기는 하다.(키, 몸무게 성장은 느림)

 

발달이 좀 빠르네, 하고 생각은 했지만 아이가 갑자기 내 명령어를 알아듣는다거나 발음을 정확하게 한다거나 이럴 때 너무 놀랍다. 이런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기록을 해야 했는데, 기록을 하지 않으니 순간의 기쁨을 잊게 되는 구만. 이제 놀라운 순간이 생길 때마다 꼭 기록해둬야지. 

 

어제는 남편이랑 밥 먹고 있는데 남편이 자기를 가리키며, "나 누구야?" 했더니 "아빠"라고 정확하게 말한다. 아이 귀여워. 이전에는 "아빠 누구야?"하고 물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했는데 반대도 가능하다니! 너무너무 귀엽다. 

 

 

 

소소한 칭찬은 부모를 기쁘게 한다

지난 번 어린이집 상담 때도 선생님이 "ㅇㅇ이는 공부 시켜야겠어요." 했다. 책도 좋아하고, 앉아서 잘한다고. 아직 아기지만 우리 아기는 엉덩이 힘이 괜찮은 편이다. 19개월치고는 괜찮은 편 ㅎ 좋아하는 거 있으면 앉아서 계속 한다. 이제는 엄마가 옆에 없더라도 혼자서 책 읽고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어제 하원하는데 선생님이 놀랍다면서 또 이야기를 한다. "오늘 스티커 붙이기를 했는데, 안 알려줬는데도 크기 순서대로 붙이더라니까요? ㅇㅇ이 공부 시켜야겠어요." 겉으로 티 안 낼려고 무지 노력했는데, 우리 아기가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엄청 좋았다. 다른 부모들도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크기 순서대로 하는거 집에서 해본 적 없는데, 어찌 혼자서 그걸 했을까. 에구 귀여워. 

 

 

 

 

아이 공부를 어떻게 시키지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아이가 고등학교 가는 것까지 이어졌다. 

 

미국에 사는 친척이 고딩 아이 둘을 키우는데, 엄청 공부를 잘한다. 어릴 때 영재학교를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고등학교도 과학고에 진학하고, 악기도 잘해서 줄리어드 예비학교 다닌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진짜 얘들이 잘하는구나 싶었다. 다닌다는 과학고도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진짜 유명한데더라고. 대체 어떻게 공부를 시켰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집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집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둘째가 구구단을 못 외우고 다 더해서 문제를 푼다고 엄마가 한심해 하던 기억이 나는데 어쩜 이렇게 잘하는 거지? 지금은 둘째가 첫째보다 잘한단다. 

 

우선 나는 아이 초등전까지는 책 많이 읽게 하고, 같이 많이 놀고, 엄마표 영어 정도 해보려고 한다. 근데 벌써 영어 쓰면 애가 도리도리 함.. 더 어릴 때부터 영어 계속 써야 했나보다. 강아지, 고양이, 코끼리 이런 단어들을 인지하고 있는데 자기가 알고 있는 거랑 다른 말하면 싫어하네 ㅠ 

 

프뢰벨이나 몬테소리 이런거는 돈 써가며 할 생각은 아직 없다. 돈을 아낄려면 엄마 몸을 갈아넣어야 하는 것 ㅠ 엄마표나 충실히 하자. 

 

초등 이후는 학군지로 옮기는 게 목표인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학군지로 가더라도 다른 아이들에 맞춰 학원 보내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안 가자니 그것도 싫고... 어려운 문제다. 

 

 

나는 아이가 어떻게 자라기를 바라는가?

우리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되면 좋겠다 이런 건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 자라면 좋겠다. 실패를 하더라도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아직은 학부모가 아니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거겠지? 지금이야 뭘 해도 다 예쁘니까. 학부모가 되면 공부 못한다고 잡고 있으려나. 그건 그때 되어보고 말하자 하하. 암튼 우리 아기 너무너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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