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태어난지 100일이 되었다. 우리 아기는 날마다 예쁘다. 연예인만큼 예쁘냐고 물으면 그건 아닌데, 다른 애들보다 예쁘다. 이게 무슨 말인가. 근데 정말 그렇다. 인스타에 돌아다니는 예쁜 아기들 사진을 봐도 우리 아기만큼 예쁘지는 않다.
우리 아기가 제일 예쁘다
처음에는 예쁜지 잘 몰랐다. 나랑 하나도 닮지 않은 것 같은 우리 아기. 즤 아빠랑 똑닮이다. 내 뱃속에서 나왔다니까, 정말 작은 존재니까, 아기니까, 수유하고 재우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예쁘다.
우리 아기는 울음이 큰 아기인데, 한 번 울면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것처럼 크게 운다. 얼굴이 시뻘개져서 발을 구르며 우는데 그 모습이 세상 귀엽다. 아기는 앙앙 우는데 나는 귀엽다고 웃고 있다.
우는 것도 귀엽고, 맘마 먹는 것도 귀엽고, 노는 것도 귀엽고, 웃는 것도 귀엽고, 똥오줌 누는 것도 귀엽고. 그냥 다 사랑스럽다.
힘든 것도 잘 모르겠다. 조리원 막 나왔을 때는 아기가 새벽에 여러번 깨서 힘들었는데, 낮에는 도우미 이모님 오시니까 계속 자고 밤에 아기 보고. 그러다가 새벽에 한 번만 깨니까 별로 힘든 지도 모르겠다.
요새는 수유간격도 일정해서 맘마 먹고 한 시간 정도 놀다가 잠을 잔다. 그렇게 잠자고 일어나서 또 맘마 먹고 놀다가 잔다. 아기가 자면 블로그를 쓴다. 특히 아기가 빨리자는 밤이 되면 마음 놓고 블로그를 쓸 수 있어서 참 좋다.
머리카락이 어마무시하게 빠지는 것과 살이 빠질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슬프기는 한데, 산후우울증이 오지 않고 이렇게 지나가면 좋겠다.
고마운 남편
본격 블로거로 살겠다고 카메라 꺼내들고 사진 찍었네. 헤헤. 잠깐 다른 말이긴 한데, 네이버는 진짜 못 쓰겠다. 애드포스트 수익이 형편없다.
네이버에는 간단한 글 정도 쓰고, 여기 티스토리 블로그 유입 창구로나 쓸까 한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에는 가족들 모여서 백일상 차리고 사진 찍고 밥 먹고 축하했다. 그리고 엊그제가 진짜 백일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지나간 것이다.
"오늘 백일인데 우리 아기 예쁘게 옷 입혀서 사진 좀 찍을 걸. 케익도 사서 먹을 걸."
아쉽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꽃이랑 케익을 사들고 왔다. 우리 남편은 가끔씩 내가 생각도 못할 때 깜짝 선물을 들고 나타난다. 오늘 꽃도 정말 예뻤다. 꽃도 예쁘고 케익도 맛있어서 남편한테 또 고마웠다. 육아 동지 남편이 있어서 힘든 육아도 이겨낼 수 있다. 남편이 우스갯소리로, 제일 좋은 육아템은 남편이 아니냐고 그랬는데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ㅎㅎㅎ
아기 옷도 예쁘게 갈아입히고 꽃이랑 케익이랑 같이 사진 찍었다. 백일 동안 고생한 나도, 우리 남편도, 그리고 우리에게 와준 우리 천사 아기도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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