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너무 안 좋아서 시댁에 아기 맡기고 왔다. 어제부터 몸이 계속 안 좋더니 이러다가는 아기도 아플까봐 맡기고 온 거다.
엄마가 아파
어제는 진짜 너무 바빴다. 아기는 시댁에 맡기고, 서울가는 남편 기차역 데려다주고, 우리 엄마 병원 투어를 했다. 엄마가 며칠 전에 어지럽다고 쓰러진 것이 뇌혈관 문제가 아니라 이석인 것 같다고. 엄마 퇴원하고 이석 잘 보는 이비인후과에 갔다. 이석이 맞았고, 친정에 모셔다 드리기 보다는 남편도 없으니 우리집에서 엄마를 모시기로 했다. 시댁 가서 아기 찾아와서 아픈 친정 엄마 수발도 좀 들고, 아기도 보고.
어제 그렇게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오늘 아침부터 몸이 영 안 좋았다. 원래는 엄마도 우리집에서 하루 더 주무시고 내일 가기로 했는데, 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엄마도 오늘 가셨다. 아기는 시댁에 맡기고. 남편은 나 걱정되니 서울에서 오늘 내려와 버리고.
아픈 몸으로 아기를 돌보는데, 나 아픈 것보다 아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 됐다. 엄마는 강철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구나. 내가 아파버리니까 보지도 못하고 맡겨야 하네.
뒤집기
우리 아기는 이제 뒤집기를 시작했다. 친구 아기가 103일부터 뒤집기를 했대서 울 애기는 언제 하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울 애기도 뒤집기를 했다. 태어난지 112일째다. 어제 시댁에 있을 때도 계속 뒤집기를 시도 했는데, 손을 못 뺐다고 했다. 근데 오늘은 손도 빼고 고개도 들고, 하루 만에 뒤집기 성공해버렸다. 날마다 자라는 울 애기가 정말 기특하다.
하지만 이렇게 뒤집기 지옥에 들어서고야 말았다. 이것이 뒤집기 지옥이구나. 눕히기만 하면 바로 뒤집을려고 하고, 지가 맘 먹은대로 뒤집어지지 않으니 자꾸 칭얼대고. 근데 울 애기 너무너무 귀엽다. 칭얼대는 것도 핵귀욤. 세상에서 이렇게 예쁜 아가가 또 있을까.
나는 엄청난 목표지향 인간
아픈데도 1일1포 때문에 패드 붙잡고 글쓰고 있는 나란 인간. 참 나도 나다. 며칠만 더 쓰면 7월 끝나니 악착같이 쓰고 있다. 1등하고 있는데 놓치기 너무 아깝잖아. 오늘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힘내서 아기 봐야지. 글도 열심히 써야지.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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